FX마진거래를 하라고 부추기는 사람들이 흔히 하는 말이 있다. 하루 거래량 3000조로 풍부한 유동성으로 조작이 불가능한 시장이라고 한다.
FX마진거래의 하루 거래량이 3000조라고 하니까 엄청나게 큰 금액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사실을 알고보면 그렇게 큰 금액이 아니다.
먼저 거래량이 어떻게 계산이 되는지 알아보자. FX마진거래는 레버리지를 쓰게 된다. 그래서 실제 필요한 금액보다 작은 금액으로 거래가 가능하다. 그러나 거래량 계산에서는 레버리지를 써서 쓴 금액이 거래량이 된다. 다시 말하면 1lot을 거래를 하게 되면 간단히 1달러 1000원으로 해서 1억을 거래한 것이 된다. 거래를 시작하고 청산을 하였다면 2억을 거래한 것이 된다. 이건 그리고 기준통화가 달러인 경우이다. 만약 파운드라면 한번 사고 파는 거래로 3억을 거래한 셈이 된다.
실제 계좌에는 1억 정도가 이쏙 하루 1lot으로 스켈핑을 50번 하였다고 한다면, 거래 금액은 최소 100억에서 150억 정도는 거래를 한 것이다. 우리나라에 FX마진거래를 이렇게 하는 사람이 100명만 있다고 한다면 일 거래량이 1조500억이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증거금 비율이 높아서 이렇게 거래하는 것이 힘들다고 하여도 외국에서는 1:100, 1:500까지 해주니까, 같은 금액을 가지고 운영할 수 있는 lot수가 크게 증가한다. 증거금 비율로 해서 우리나라 보다 10배 정도 더 쓴다고 하면 엄청난 거래량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개미들만 대충 모아도 세계적으로 몇 백조는 쉽게 넘어가게 된다.
거기다가 은행에서 거래하는 것까지 하면 거래량 3000조라는 금액이 FX마진거래시장에서 그렇게 큰 금액이 아니다. HFT트레이딩으로 0.1 lot씩 하루 500번 거래를 한다고 하면 총 100 lot 정도를 거래한 것이 되고, 유로/달러를 거래했다고 한다면 0.1lot 짜리가 하루에 360억을 거래한 것이 된다. 우리나라는 미니랏을 지원 안하지만, 외국에서는 달랑 500불 가지고도 하루에 몇 백억씩 거래도 가능하다는 말이다.
오히려 소소한 개미들이 거래한 것까지 모두 진짜 FX마진거래에서 거래량은 3000조도 넘어야 한다. 그런데 실상은 중간 브로커 업체에서 은행으로 거래를 넘기지 않고 중간에서 자체적으로 소화를 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잃어주니까, 이익을 내는 몇몇 계좌의 물량만 실제로 은행으로 넘기고, 나머지는 중간에서 이익을 그냥 취하는 경우가 많다. 많이 알려진 큰 업체에서도 이러한 일이 일어나기도 한다.
이상으로 봤을때 FX마진거래 하루 거래량 3000조는 사실 그렇게 큰 물량도 아니거니와, 오히려 FX마진 거래의 유동성은 규모에 비해서 매우 부족하다. 금액대가 다른 금융상품과 달리 매우 촘촘하고, 각각 금액에 걸려 있는 limit order의 양은 그렇게 크지도 않다. 실제로 limit order book dynamics로 full order book을 보고 거래를 해보려고 하면, 다른 금융 상품에 비해서 매물대가 너무 약해서 주문량 자체를 변수로 쓰기가 힘들다.
장사도 좋지만, FX마진거래 시장이 하루 거래량 3000조로 엄청난 유동량의 시장이라고 거짓말은 하지 말자. 하루 거래량 3000조는 맞을지 모르지만, 엄청난 유동성은 글쎄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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